평신도는 사역자 입니다

제가 처음 신학을 하게 된 것은, 나이 마흔이 되서였습니다. 대학 3학년때, 처음 full time 사역으로 헌신한 이후, 신학을 하기 전까지  ‘평신도 사역자/평신도 선교사’로 교회와 선교지를 위해서 섬겨왔습니다. 제가 이렇게 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역은 안수 받은 목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로 인해서 한국교회 상황에서, 나름 아픔과 어려움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평신도선교사로서 재정후원은 항상 어려웠었고, 한번은 교회에 초청받아 설교를 할 때, 목사 안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갑자기 큰 강대상에서 작은 강대상으로 내려와야 했던적도 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서 방문한 교회에 어려움을 주지 않기 위해서, 제가 먼저 저는 안수받은 목사가 아니기에 작은 단상에서 말씀을 전하겠다고 제안했었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게, ’이류 사역자’, ‘qualification이 없는 사역자’라는 취급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던 제가, 처음 신학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캐나다 리전트칼리지에서 가르치시는 폴 스티븐스(Paul Stevens)라는 분의 ‘평신도 신학’이란 책을 접하고 나서입니다. . 저와 아내는, 평소에 제가 옳다고 믿고 있던 바를 가르치시는 교수님을 찾아, 벤쿠버로 향했고, 그곳에서의 짧은 시간은지금도 저의 삶과 사역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세상에는 평범한 신도(평신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을 가진, 성도(거룩한 무리들)만 존재할 뿐입니다. 2) 평신도라는 단어는 성경에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3) 평신도는 목회자의 사역을 돕기위해 보조역할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이 사역의 주체가 되어야합니다. 4) 목회자의 할 일은, 자신의 은사를 활용해서, 하나님의 성도들이 각자의 사역을 최상으로 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는 4번으로 하나님이 저를 부르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08년 미국교단(ECC)의 교회개척자로 임명받아 교회개척을 하면서,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는데, ECC교단은 이 부분에 동일한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수를 받는데 있어서, 내적갈등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이후, 나름 이런 목회철학을 가지고 성도들을 세우려 노력했었고, 함께 섬겼던  스탭들에게도 목회팀의 존재이유는 성도를 세우기 위함임을 강조했습니다.

가정교회가 너무 귀하다 생각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정교회의 핵심 스피릿이 바로  성도의 역할과 목회자의 역활을 분명히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목회자 사역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주 사역인 전도와 목양사역의 주체가 되고, 목회자는 성도를 말씀과기도로 섬기는 일을 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목장 사역의 주체는 목자/목녀이며, 목회자인 저는 목자/목녀들이 자신의 사역을 잘 감당하실 수 있도록 섬기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가정교회의 비전은, 한마디로 성도를 교회 안과 밖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지도자들로 세워가며, 그동안 잃어버린 성도들의 사역을 회복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속에서, 앞으로 저희 워프교회는, 1) 성도님들이 모든 사역의 주체가 되어 섬기는 형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다양한 사역을 은사에 따라 섬기면서, 자신의 사역을 발전시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2) 모든 성도님들이 목장과 교회에서 자신의 사역을 하나씩 가지고 섬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3) 이것을 바탕으로 삶의 현장에서 사역자로 섬기는 은혜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성도들이 사역자로 섬기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성도와 목회자 모두 기존교회의 전통들에서 왔던 체질의 변화가 요구되고, 이것은 때로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씀하시는 대로 교회는 세워져가야 합니다. 저희 안에 이러한 성도 리더들이 점차로 세워져가는 것을보며,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더 확신하게 됩니다. (에베소서 4:12 ...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교회)을 세우려고 하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