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그리움

목회자 코너 / "깊은 그리움"

우리가 가장 흔히 쓰는 방법은 그것을 ‘아름다움’이라 부른 뒤 마치 이로써 문제가 해결된 듯이 행세하는 것이다. 워즈워스의 방법은 그것을 자기 과거의 특정한 순간들과 동일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다 기만이다.

설령 워즈워스가 과거의 그 순간들로 돌아갔다 해도 그것 자체는 만나지 못하고 생각만 되살아났을 것이다. 알고 보면 그의 기억은 그냥 기억일 뿐이다. 우리는 아름다움이 책이나 음악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에 의지하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아름다움은 그 속에 있지 않고 그런 통로로 왔을 뿐이며, 그 통로로 온 것은 바로 그리움이다. 아름다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추억은 우리에게 참된 갈망의 대상이 따로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그림자다. 그림자를 실체로 착각하면 그것이 무력한 우상으로 변해 숭배자를 슬픔에 잠기게 한다. 그림자는 어디까지나 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야 깨어나 보면 그동안 우리는 구경꾼일 뿐이었다. 아름다움이 미소를 건넸으나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 얼굴이 우리 쪽을 향했으나 우리를 보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우리는 아직 영접되거나 환영받거나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우리는 자신이 우주의 무언가로부터 단절되었다고 느낀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그것과 다시 이어지고 싶은 그리움이 있다. 늘 바깥쪽에서만 보았던 어떤 문의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은 평생의 향수가 있다. 이런 향수는 그저 신경성 망상이 아니라 우리의 실상을 보여 주는 가장 확실한 지표이다.   (C.S Lewis 영광의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