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짐 경험

목회자 칼럼 / 냉담함과 무너짐을 경험하면서 가는 길


메마름과 냉담, 무너짐과 공허가 가득차 있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부재를 경험하는  '영혼의 어두운 밤(the dark night of the soul)'을 통해서 우리는 집착과 중독을 제거하는 영적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 인도 캘커타에서 45년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빈민, 병자, 고아,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섬겼던 마더 테레사는 97년 노벨상을 받는다. 그런데, 이 상을 수상하기 몇개월 전에 그의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한다.

"예수님은 당신을 특별히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침묵과 공허함이 너무 커서 보려고 해도 보지 못하고, 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않으며 기도 할 때 혀를 놀려도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녀의 삶에 있었던 "영혼의 어두운 밤"을 이야기한 것이다. 세상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지 못한 채, 건조함, 냉담함 , 어둠, 외로움, 무너짐, 고통 등이 수십년 가득차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영혼들을 섬겼던 '마더' 즉 '그 어머니'도 그랬다면 과연 지금 영혼을 돌보는 귀한 부름에 응답하며 그 길을 가기 시작한  목자들의 삶은 어떨까요? 나에게 있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면, 목자의 삶에도 마더 테레사가 경험하며 고백했던 '영혼의 어두운 밤'이 반드시 주어질 것이다.

영혼을 돌보는 목자의 삶에도 '하나님 앞에서의 냉담함과 무너짐'의 때가 나타난다. 하나님과 그분의 성품과 그분의 인도하심을 경험하지 못하면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또한, 목자는 그러한 상태를 겪고 있음에도, '목자에게 맡겨진 양들'을 꾸준히 돌보고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어두움 속에서 불안하고 건조한 목자가 어떻게 양들을 먹이며 인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뿐만 아니라, '영혼의 어두운 밤'을 겪는 목자들에게는 종종 그러한 상태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을 찾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서, 담임목사나 부모가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성도나 자녀에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에게 이야기 할 수 없기에 더욱더 마음 깊은 곳에서 오직 주님만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된다.

테레사의 삶에서 발견하는 교훈은 주님앞에서 목자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지혜가 된다.  그녀가 50년이상 '영혼의 어두운 밤'을 겪으며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더'로 또는 '목자'로 신실하게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어두운 밤을 지나는 그 때는 참으로 불안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지만, 하나님의 변함없고 신실한 사랑을 새롭게 깨닫게 되면 하나님의 열정적인 사랑에 온전히 반응하게 된다. 그리하여 진정한 감사와 사랑의 노래를 하게 된다.    *최정섭 10-14-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