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의 감사와 감동

November 26, 2017

나의 형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26년이 흘렀습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한달 전에
있었던 교통사고로, 형님은 이제 주님 곁에 계십니다. 당시 사고 차량에 동승하고 있던 아이들과
형수님... 그 당시 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두렵고 막막했던 그 시간들... 하지만, 이제 형수님은 한국
온누리교회에서 여성목사로 자신처럼 고통 당한 여성들을 섬기며 소망을 심어주는 목사가 되었고,
아이들은 이제 장성한 어른이 되어,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고, 직장생활도 하고 있습니다.
Thanksgiving이 되면, 아내와 저는 다른 무엇보다 이들을 집에 오게해서, 함께 식사하며 이들의 삶을
챙기는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버지로서, 이날이라도 형님대신 아버지 노릇을 하기 원하는
저의 마음 때문입니다. 물론 아내가 작은어머니로 항상 더 수고하고 있네요. 이번 Thanksgiving도
아직 한살이 안된 아이와 함께 오랜만에 찾아온 조카 가족(둘째, 커넥티컷 대학에서 치과
전문의과정 수련중)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수년을 저희집에 살았던 조카(세째, Accountant in
New Jersey)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도 형들이 와서 너무 좋아했고, 재빈이는 벌써
삼촌이 되어 아이를 돌보는 따뜻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재이 생일이 Thanksgiving과 겹쳐서,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고 이후, 많은 상처와 아픔을 지니고 자랐던 이들이었지만, 이제 모두들 장성해서, 믿음의
사람으로 사회생활하는 모습들을 보니,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이 어려운 시간들을
지났는지... 어떻게 아픔들을 해결했는지... 모두 하나님의 은혜일 뿐입니다.
특별히, 둘째 조카와 가졌던 대화는 기억에 남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는 보스톤 대학을 다니며
저희교회 초기에 신앙생활을 했었지만, 매사에 비판적이며 온전한 믿음을 가지지 못했었습니다.
졸업후 뉴욕대학 치대를 다니면서 너무 좋은 성적에 자신만만한 삶을 살았었는데, 갑자기 심장에
물이 차는 원인모를 병으로 수년간 응급실을 가는 등 삶의 고난이 있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지금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고, 그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축복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스스로
자신만만한 삶이, 순식간에 호흡도 제대로 못하게 되는 자신을 보며,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인지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겸손히 구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삶이 180도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 그와 대화하면서, 이제 아름답게 변화되고 성숙해 가는 모습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지난 고통의 시간을 위로하고 또 위로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고 또
넘쳐서 감사했습니다. 고난은 잠시 어려워 보여도, 시간이 지나 고난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성숙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또 한번 느끼고 고백하는 시간이었습니다.